스프레이로 비말 입자를 만들어 뿌렸는데 가림막 때문에 반대편으로 가지 않고 99% 이상 차단됐다. 하지만 가림막 안으로 연기를 뿌렸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관찰한 실험에서는 연기가 가림막 바깥으로 서서히 퍼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올해 5월 전세계 과학자 239명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공동 성명을 냈다.
이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가림막이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학생들이 알기 쉽게 정리해 말해줬다. ‘가림막은 비말 차단에는 효과가 있어 음식 섭취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장소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공기 중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이다.
2020년 5월 서울시 교육청의 ‘코로나19 관련 학교 방역 기본 대책’을 보면, 교사는 학교 실정에 따라 수업 중 가림막을 사용할 수 있고, 교실 배식을 할 때도 필요할 경우 임시 가림막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청은 수업 시에는 가림막을 치우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공기 흐름을 방해하고 안전사고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양하라는 것이다.
결국 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가림막 설치 여부는 학교 판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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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가림막에는 많은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아이들의 그림 편지에도 ‘왜 환경에도 안 좋은 플라스틱이냐’고 묻는 질문이 있다.
가림막 한 개에는 750g의 플라스틱이 들어가는데, 송중초의 경우는 배식실을 제외하고 대략 천 개의 가림막이 있다. 무게로 환산하면 750kg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 교육청이 임시 가림판 설치비를 지원하는 금액을 보니, 교실용 가림막은 학생 수×3천 원, 식탁용 가림막은 학생 수×만2천 원으로 책정됐다.
나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또 이 많은 가림막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