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학교에서 화장품을 이야기하는 이유

지난 5월부터 전라북도군산교육지원청과 함께 유자학교 수업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연수는 전북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이 함께 합니다. △ 배성호(서울송중초 교사) :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만들기 △ 고혜미(환경다큐 방송작가) : 일상 속 유해화학물질과 건강영향 △ 서윤수(오산세미초 교사) : 플라스틱 분리배출 바로 알기 △ 김주희(초록상상 대표) : 모두를 위한 화장법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은 김주희 대표의 수업 연수 내용을 전합니다.

초등학생들이 화장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립밤은 화장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색조화장을 하는 친구들도 있죠. 아이들은 왜 화장을 하려고 하는 걸까요? 사실 어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쌩얼이라…’ 마스크를 끼고, 안경을 쓰고 얼굴을 가리려고 하죠. 심지어는 쌩얼크림, 쌩얼립밤 등 쌩얼처럼 보이게 해주는 화장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들에게만 화장을 하면 안돼 라고 할 수는 없죠. 화장을 왜 하려고 하는지, 화장을 하는 모습이 왜 예쁘다고 생각하는지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이를 통해 자기 몸 그대로 긍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화장품 수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유자학교 ‘모두를 위한 화장법’ 수업입니다.

‘모두를 위한 화장법’ 수업은 화장품에 대해서 배우고, 화장품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공부합니다.

한국의 화장품 사용량은 세계 1위. 생각하는 것보다 화장품의 유형은 다양하고 많습니다. 비누, 샴푸 등도 화장품에 포함되죠. 그러니 남학생이라고 본인과 상관없는 것이 아닙니다.

과연 우리는 하루에 몇가지의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다양한 화장품의 세계를 알고, 본인이 얼마나 사용하는지 체크해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고를 때 안전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2008년 화장품 전성분 공개 표시가 시행됐습니다. 소비자의 알권리 차원이라고 하지만, 표시되어 있어도 그 물질에 대해 제대로 알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죠. 이름도 너무 어렵고 생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화장품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유자학교에서는 화장품 성분을 읽는 법과 올바른 사용법을 함께 공부합니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은 동물실험, 미세플라스틱 문제,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 문제 등 다양한 환경문제를 만들어 냅니다. 최근 하와이 등에서는 해양에서 썬크림을 바르지 못하도록 한다고 해요. 화장품에서 시작된 문제는 동물과 환경, 자연으로 돌아가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인간에게 다시 미치게 됩니다.

‘모두를 위한 화장법’ 시간은 만능비누 만들기로 이어집니다. 만능비누는 약산성 샴푸바입니다. 식물성 원료와 자연유래성분의 단순한 재료만으로도 좋은 비누가 만들어지죠. 고체 비누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포장재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만능비누 만들기를 통해 단순한 성분으로도 좋은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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