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유자학교 활동 이야기] 세상과 학교를 잇는 교육, 변화를 꿈꾼다

[유자학교 활동 이야기] 세상과 학교를 잇는 교육, 변화를 꿈꾼다

정수초등학교 6학년 3반 김현서 선생님

학교 밖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쌤스쿨에서 활동하면서 서울 정수초등학교 6학년 3반 담임을 맡고 있는 김현서입니다. 교과서 내용을 넘어서 학생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교육 활동을 모색하면서 유자학교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우리 반 학생은 모두 열일곱 명인데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무엇이든 즐겁게 참여하는 학생들입니다.

교과서 밖에서 만나는 세상

2020년 초 제가 활동하고 있는 학교 밖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쌤스쿨’의 대표 선생님을 통해 배성호 선생님을 소개받았습니다. 배성호 선생님이 그동안 아이들을 만난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서 ‘이게 진짜 아이들이 민주 시민이 되는 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과서 밖에서 만나는 세상, 우리가 살아가는 진짜 삶의 현장을 보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잖아요.

그리고 유자학교 기획서를 보면서 참여해야겠다고 확신했죠. 안전 교육도 정규 교과로 들어와 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는데, 정작 학생들과 교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학교에서 사용하는 것들, 또 우리 학생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경각심이 없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필요한 학습용품을 주문할 때도 ‘가성비’를 따져서 주문하니까요.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해왔지만,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편으로는 외면했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나 교사나 사회적인 이슈를 볼 때 학교 교육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정작 이슈는 이슈,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은 그 내용대로 따로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도 엄청난 파장이 있었지만 학교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이나 구매 기준 등은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에서 배울 게 많겠구나 생각했고 학교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이룰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큽니다.

‘안전하니까 파는 거겠지, 과연 안전할까?’

유자학교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교과서에서만, 학교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생활에서 숨 쉴 수 있다는 것을 알기를 바랐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고 참여한 내용이 내 생활의 변화를 만들고, 또 학교나 기업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합리적인 소비를 시작하길 바랐습니다. 단순히 부모님이 사주니까, 선생님이 주니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쓰는 제품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는 힘을 기르길 바랐어요. ‘안전하니까 파는 거겠지.’라는 생각 대신에 ‘과연 안전할까?’ 생각하면서요.

작은 실천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기쁨을 맛보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꼽자면 학교에서 비닐을 분리 배출하기 시작한 때와 만화를 통해 올바른 화장품 사용법을 알아본 수업이었어요. 원래 우리 학교는 비닐과 스티로폼을 따로 분리 배출하지 않고 모두 일반 쓰레기로 버렸습니다. 업체에서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도덕 선생님이 학생들과 비닐과 스티로폼을 일반 쓰레기로 배출됐을 때의 위험성을 편지로 교장 선생님께 알리는 수업을 하셨습니다. 그러곤 곧바로 비닐과 스티로폼 분리 배출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흥분하고 기뻐했던 날이 생각나요.

올바른 화장품 사용법 수업을 위해 만화를 모둠별로 다르게 해서 모두 네 편을 직접 그렸습니다. 만화 속에서 잘못 사용하는 부분을 학생들이 찾아 올바른 사용법으로 고쳐보는 수업이었습니다. 화장품이나 피부에 대한 관심도나 이해도가 모두 다르잖아요. 그런데 학생들이 잘못 사용하는 부분을 캐치하고, 서로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고 토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르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정규 교과와 연계한 수업으로 유자학교 교육 보강

하지만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길어지면서 진도에 대한 압박, 교육 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원격 수업 때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등교 수업에서 한 번 더 다루다보니 진도가 밀려서 유자학교 수업을 위한 시수 확보가 어렵더라고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유자학교 수업 중에는 아무래도 뉴스를 보는 일이 많으니 국어의 뉴스 단원과 연계해서 수업을 하고, 비대면 수업에서도 과제 제시형, 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유자학교 수업을 했습니다.

유자학교 교육 활동으로 생활 습관 바꾸는 계기 마련할 것

시범교육 첫 해라서 서투르기도 하고, 몇 개의 부분만 집중적으로 하다 보니 워크북 전체를 다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올해는 학기 초부터 본격적으로 유자학교 수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또 학급 동아리도 환경 동아리로 구성해서 유자학교 수업을 위한 시수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1년을 끌어가면서 학생들의 생활 습관 하나하나가 바뀌어 갈 수 있도록 수업을 연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