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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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유자학교 활동이야기①] 유해물질 살피는 물건 사용법에 대해 함께 말해요

<유자학교(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학교)>는 학교 구성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인식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인데요. 2020년 가을, 서울, 수원, 인천지역 초등학교 28개 학급 및 동아리(학생 680여명, 교사 28명)가 유자학교 시범교육에 참여했습니다. 오늘은 내 몸을 지키는 안전한 화장품 사용을 배운 서울 정수초등학교 6학년 친구들의 활동 이야기를 전합니다.

어떻게 해야 화장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화장품 겉면에 어떤 게 쓰여져 있는지 살펴보세요.

정릉동에 자리잡은 정수초등학교의 6학년 교실. 학생들은 네 명씩 모듬 조가 되어 노란 유자가 그려진 유자학교 교재를 폈습니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화장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생활 속에서 가까이 쓰는 물건 중 하나인 화장품 사용에 대해 살펴보고, 화장품을 안전하게 쓰는 법에 대해 생각하고 같이 의견을 나눠보는 시간으로 진행됐습니다.

수업 내용은 유통기한 등 기본적인 부분을 확인하고 화장품 뒷면에 적힌 전성분을 확인하는 등 물건 사용에 대한 ‘안전’과 ‘건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김현서)께서 직접 만든 화장품 사용에 대한 4컷만화를 보며 안전한 화장품 사용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도 이어졌습니다. 유해물질을 비롯해 화장품을 사용할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물건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친구들은 화장품에 담긴 유해성분을  확인하고, 구입과 사용에 앞서 조심하는 데 필요한 생각과 행동을 자연스레 익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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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속 유해물질에 대해 배우는 정수초등학교 6학년 친구들

유해물질 거르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키워요!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호흡이 활발하고 움직임이 많아 더 많은 양의 유해물질이 몸 속으로 들어갑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더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기에, 일상생활에서 유해물질을 피할 방법에 대해 알려줘야 하지요. 유해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를 인식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유해물질 문제를 어떻게 ‘나의 문제’로 다가가게 할 수 있을까요?

모둠 수업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참여할 기회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방법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수업에서는 안전하게 화장품을 사용할 방법을 떠올리게 하는 여러 자료가 활용되었습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로션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직접 가져와 다양한 정보를 살펴보게도 하고, 화장품을 사용하는 일상에 대해 그려진 만화를 모둠 안에서 함께 보며 화장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식을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이 화장품을 쓸 때도 그냥 사용하는 게 아니라 고민하며 쓰기를 바랐어요. 우리가 보통 보는 화장품 광고에서는 ‘바르면 좋다’ ‘미백 기능이 있다’ 등 좋은 내용 위주로 말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유해물질이 있잖아요. 실제로 알려진 유해물질도 있지만 아직 연구되지 않아 발견되지 않은 것들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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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학교 교재의 화장품과 개인위생용품 파트를 직접 집필한 김현서 선생님

이날의 유자학교 수업을 진행한 김현서 선생님(정수초등학교)은 유해물질 문제를 포함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화장품 사용의 안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화장품을 다루는 유자학교 교재 부분은 선생님이 직접 쓴 내용이기도 합니다. 교재를 쓰는 과정에서 새로 배워나간 부분도 있는 만큼 교사 스스로가 성장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화장품처럼 우리가 습관처럼 사용하는 물건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했어요. 아직 아이들 입장에서는 로션이나 자외선 차단제밖에 안 쓰는데, 화장품을 쓰는 미래의 소비자로서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고민하게 하고 싶었어요.

이전 수업에서는 교보재를 활용하는 체험도 진행됐습니다. 유자학교 교보재의 하나로 직접 만들어쓰는 ‘만능비누’ 만들기 시간은 친구들이 무척 즐겁게 참여한 수업입니다. 일반샴푸에 들어간 성분들이 무척 많다는 것과, 비누를 만들어쓰는 과정에서 화학성분의 가짓수를 줄여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유자학교 로고가 귀엽게 새겨진 쓰레기 수집가방에 대한 반응도 좋았습니다. 유자수업 키트를 직접 실생활에서 써본 친구들은 ‘유해물질을 줄이는 생활’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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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성분 표시를 유심히 살펴보는 어린이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생활에 대해 배워요!

어린이들이 화장품에 둘러쌓인 유해물질에 대해 스스로 알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김현서 선생님은 화장품 사용과 관련한 맥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과도한 성분이 사용된 화장품들, 그 화장품들을 쓰면서 생기는 미세 플라스틱, 개인 보건과 나아가서는 환경문제까지 고려할 문제가 많다는 것이 선생님의 생각입니다.

아이들은 어린이 화장품만 쓰는 게 아니라 로드샵에서 파는 성인 화장품도 많이 사용해요. 그러면 유해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지요. 화장품 용기를 과대 포장하거나 불필요한 포장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해물질 문제도 있어요. 버리는 화장품 용기나 스크럽제 같은 것의 알갱이에서 생기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까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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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학교 수업을 진행중인 김현서 선생님

앞으로 어린이들은 유자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화장품 속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해지는 법에 대해 더 배워나갈 겁니다. 앞으로 화장품에 적힌 성분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그 성분이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갈 예정입니다. 김현서 선생님은 이미 밝혀진 위험 성분에 대한 이야기부터 아직 유해성 여부가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성분까지, 다 같이 이야기를 하며 안전한 화장품 사용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6학년인 친구들이 그림과 설명을 만들어 5학년 후배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그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시간까지 마련할 예정입니다.  자신이 배운 것을 스스로 정리하고 그 내용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경험까지 해보는 과정이지요.

어린이들은 유자학교를 통해 자신에게 해로운 생활 속 유해물질을 스스로 거르고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기준을 차근차근 몸에 익혀나갈 것입니다. 유자학교를 만드는 선생님들과 활동가들의 노력 안에서, 친구들은 자신들의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는 사람으로 무럭무럭 성장해나가는 중입니다.

글 이상미, 사진 이선임(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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