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유자학교 활동 이야기] 우리 곁에 있는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만들기

[유자학교 활동 이야기] 우리 곁에 있는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산의초등학교 6학년 김지윤 선생님

산의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은 25년 차 교사 김지윤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등교 수업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우리 반 스물일곱 명의 학생들은 열정이 넘치고 밝은 분위기에서 유자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유해 화학 물질, 우리 가까이에 있다

4월 초 수원교사환경교육연구회에 가입하고 환경 문제, 특히 유해화학물질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만들기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수업은 각 교과에서 조금씩 환경 문제를 다루긴 하지만, 유해화학물질에 관한 교육은 많이 부족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유해화학물질의 위험성이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나 자신도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심각성을 잘 못 느끼기도 하고요. 유해화학물질을 생각보다 쉽게 접하고, 우리 가까이 있는데도 정보가 부족해 잘 알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학생들이 유자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생활에서 유해화학물질 피해의 심각성을 깨닫고 예방법을 스스로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둘레에도 올바로 인식할 수 있게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길 바라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안전하고 손쉬운 재료로 재미있게 활동

유자학교 워크북에 따라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론 수업은 온라인에서 하고, 등교 수업을 할 때 미술, 실과,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활용해 유자학교에서 제공한 키트 등을 활용했습니다. 특히 기존에 했던 비누 만들기 수업은 비누 베이스를 날카로운 칼로 자르고 전자레인지로 녹이는 과정에서 안전에 신경 써야 하고 과정이 까다로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유자학교에서 제공한 키트는 가루에 오일을 넣고 반죽하는 방식이라 학생들이 더 재미있어하고 교사도 수월하게 수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먼저 수업해본 선생님들이 공유해준 유의점 등을 미리 염두에 두고 수업을 한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3~4학년 학생들은 비누 만들기를 할 때 반죽하는 것을 힘들어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6학년 학생들은 체력이 좋아서인지 비누 반죽을 잘 치대고 정성 들여 모양 잡기도 했습니다. 또 유자 오일 냄새가 강해 힘들어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우리 반 학생들은 다행히 냄새로 인한 어려움을 크게 겪지 않았습니다.

이론보다는 체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학생들에게 유해화학물질의 심각성과 종류, 예방법 등을 알려주는 이론 교육은 자칫 딱딱한 수업이 될 수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유자학교에서 제공한 동영상과 워크북 등을 활용했습니다. 사실,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 활동은 방과 후 교육이나 문화센터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업이기 때문에 체험 활동이 핵심이 되지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과는 달리 학생들은 체험해보는 만들기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좀 더 이론 교육을 체계적으로 재미있게 구성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마음속에 환경에 관한 바른 인식이 ‘쏘옥’ 박히면 좋겠습니다. 유자학교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올해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교육을 계속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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