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학교 활동 이야기]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교육, 제도적 변화가 필요해요
송중초등학교 5학년 6반 배성호 선생님
안녕하세요. 서울 송중초등학교 5학년 6반 담임입니다. 저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 등을 통해 유해물질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에 <화학물질, 비밀은 위험하다>를 읽고 공부하면서 유해물질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연구원과 활동가 분들이 더불어 유해물질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유자학교를 찾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교육 필요
유자학교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새롭게 배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안전한 제품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안전마크 캠페인을 하면서 민주주의를 체득하는 북유럽처럼, 우리 학생들도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유자학교 워크북에 있는 활동들을 토대로 학생들과 다채로운 수업을 열어갔답니다. 그 과정에서 김신범, 박수미 선생님 초청 수업과 권선숙 선생님을 비롯해 여성환경연대 선생님들과 함께한 수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한겨레신문과 EBS 뉴스에 학생, 학부모님들과 함께 출연해서 기뻤습니다.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학생들이 집중해서 수업에 참여한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발 딛고 있는 우리 삶터의 이야기를 풀어나갔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헤아려봅니다.
“5학년 6반 친구들은 모두 안전마크 만들기에 열중했습니다, 각자 어떤 안전마크를 만들었는지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안전마크 만들기는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안전마크를 만들게 된 이유는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학교’라는 뜻을 가진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자학교 수업은 우리들이 직접 유해물질을 알아보고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안전마크 수업을 하니 유해물질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또 ‘우리 동네 위험지도’라는 앱을 사용해 안전한 학용품이나 체육용품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학용품과 체육용품을 고르는 방법은 되도록 플라스틱보다 나무 종이, 천 등 천연 소재로 된 용품을 고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자학교’라는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민아 학생)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원격 수업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과 마주하면서 기본적으로 출석 수업을 열어갈 수 없었던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원격 수업으로도 유자학교 수업을 했지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원격 수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안전 검사 실시 등 제도적 변화로 나아갔으면
유자학교 수업을 보다 확대해 제도적 변화를 꾀하고, 안전마크 공모전 등을 실시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사용 중인 가구류와 내장재, 그리고 학용품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겠고, 유해물질의 유통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조달청 등에서 사전에 안전 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에도 학생들을 위한 안전한 제품을 고르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제는 대형마트 등 유통사에서도 안전이 확인된 제품들을 모아두고 판매하는 등의 노력이 병행되고, 북유럽처럼 소비자 누구나 믿고 살 수 있는 안전마크가 도입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