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유자학교 활동 이야기] 인식의 전환, 한 사람씩 모이다 보면 작은 변화 이룰 거예요

[유자학교 활동 이야기] 인식의 전환, 한 사람씩 모이다 보면 작은 변화 이룰 거예요

입북초등학교 6학년 3반 조민재 선생님

안녕하세요. 수원에 있는 입북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사 조민재입니다. 우리 학교는 25학급으로 구성돼있고, 우리 반 친구들 스무 명은 일 년 동안 함께 숨 쉬며 아기자기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친구들에게 유자학교를 시작한다고 하니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게 참으로 설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원색의 파란색과 노란색 유자 교재를 보여주니 질문 세례가 쏟아져 많은 것을 나누고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플라스틱이 20퍼센트만 재활용된다고?

지속 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만드는데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둘레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이 20퍼센트 정도만 재활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선배님의 추천으로 수원환경운동연합에 가입하게 되었고, 유자학교 교재의 유해물질 부분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검색과 고민으로 공부하며 알게 된 것을 담아낸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한 발자국씩 나아간다면 많은 이들이 인식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확장시켜나가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인식 전환을 위해선 유해물질 교육이 포인트

저는 유해물질, 플라스틱, 화장품 부문의 교육을 진행했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유해물질 분야였습니다. 플라스틱과 화장품 관련 내용은 평소 생활에서 실천하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유해물질 분야가 가장 효율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해물질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기업과 정부기관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 요청하는 것입니다. 인간을 편리하게 하고자 했던 제품들이 결국 우리를 해치고 있는 상황이 됐다는 게 아이러니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학교 주변의 유해물질을 찾아보고 안전 체크리스트에 부합하는 물질이 몇 개나 될지 확인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안전하지 않은 제품이 50퍼센트 이상 된다는 것을 알고 무심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걸 깨우쳤고, 소비자로서 제품의 안정성을 체크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여럿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

한 명의 목소리는 가냘플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열 명이 되고 백 명이 되어 목소리가 합쳐진다면 외롭지 않겠지요. 그렇게 한 목소리가 하나의 이정표가 될 때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감동을 받게 됩니다. 바로, 학생들이 사회에 요구하는 글들을 발표하고 하나로 모았을 때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기업과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들이 글로 모이고 아젠다가 되는 광경을 학생들이 가슴에 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의 이야기

학생들은 하나같이 이야기 합니다. 왜 이렇게 위험한 물건들이 우리 주변을 떠돌고 다니느냐고요. 겉으로는 표가 나지 않습니다.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무엇보다도 빠르게 바뀔 수 있습니다.

“선생님, 책상 밑의 고무에 이렇게나 많은 납이 있다니 무서워요.”

“대체 안전한 장난감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무엇을 통해 알 수 있을까요?”

“친환경 종이로 만든 책의 질감이 너무 좋아요.”

“천연 비누로 씻으니 피부도 좋아지고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위와 같은 이야기들이 오고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유자 수업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보고 만지고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다

유지학교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유자학교의 교육 보조재였습니다. 유자학교 책, 가방, 비누, 마스크, 질 높은 교육 영상들은 학생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현실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무엇이 우리를 아프게 만드는지 보여주고 만지고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거리를 던져 주었더니 학생들은 그것에 본능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영상 활용해 현장감 느끼기

하지만 코로나19는 교육 활동을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직접 체험학습을 통해 현장에서 느끼고, 학부모들도 함께 수업에 참여해 인식의 전환을 같이 맞이했다면 효과가 극대화 되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장감을 주기 위해 영상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주변을 들춰보며 스스로 체크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줄글과 사진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며 접촉하는 게 오래 남는 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발자국을 찍다 보면

인간의 편의주의로 인해 환경은 훼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경을 생각하는 발자국이 전국으로 퍼져 많은 사람이 발자국을 찍고 다니는 게 작지만 큰 바람입니다. 하루하루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이루지 못할 목표도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이 유자교육 캠페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재의 형식을 뛰어 넘어 직접 재구성할 수 있는 수업과 캠페인을 만들어 가면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유자학교 커리큘럼이 학교 교육 과정에 들어가는 그날까지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