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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유자학교 활동 이야기 3] 유자학교가 완도까지 소문났어요~ by 전남 완도보길동초

보길동초등학교 4학년 1반

전라남도 완도에 있는 보길도 섬마을 학교 4학년 1반은 9명의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단출한 학급입니다. 저는 세계시민교육 전남선도교사를 3년째하고 있습니다. 세계시민교육 분야에서도 환경에 가장 관심이 많았고, 학교 주변 바닷가에 쌓이는 바다 쓰레기를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환경교육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매월 바닷가 쓰레기 줍기 봉사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주워 깨끗해진 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쓰레기로 쌓이자 아이들은 분노했습니다. 단순한 화가 아닌 지구를 위한 마음, 깨끗한 바다를 위한 마음이라고 느껴져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봉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절대 바다에는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 “부모님에게도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유자학교 이모티콘을 이용한 포스터 제작

유자학교 이모티콘을 이용한 수업을 구상했습니다. 미술 시간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입시다.’라는 주제로 컴퓨터를 이용해 나만의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포스터를 제작해봐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포스터를 게시해 많은 학생에게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니 평소보다 더 열심히 잘 만들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완성된 포스터는 전교생이 투표해 수학 시간에 그래프 그리기 수업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등 작품으로 선정된 포스터는 배지로 제작해 전교생에게 캠페인 활동(배지 선물)을 하며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친환경 비누 만들기, 천연 수세미 키워서 설거지하기

유자학교에서 보내준 친환경 비누 만들기 재료로 아이들과 비누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비누에 애정을 느낀 아이들은 아까워 못 쓰겠다고 했지만, 환경오염이 적은 친환경 비누니까 오히려 더 많이 써야 한다고 말해줬습니다. 일주일 뒤 아이들은 “비누가 자꾸 작아져서 아쉬웠다”, “환경을 지키는 비누를 써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다양한 소감을 나눴습니다.

2학기에는 텃밭에 심은 수세미를 이용해 천연 수세미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다 자라서 잘 익은 수세미로 수세미 만드는 방법을 검색했습니다. 수세미 만들기는 저와 아이들 모두 처음이었지만, 만드는 방법이 간단해서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수세미는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고, 부모님을 대신해 ‘설거지하기’라는 숙제를 줬습니다. 아이들은 “수세미가 수세미라는 실제 식물에서 유래한 것을 처음 알았다”, “거품이 너무 잘 났다”, “설거지가 잘 되어 놀랬다”라는 다양한 소감을 일기장에 적었습니다.

아이들 주먹보다 작은 비누 하나, 수세미 하나 만드는 활동에 불과했지만, 아이들의 마음에는 아이들 키보다 훨씬 큰 환경을 지키겠다는 마음이 자라나는 활동이 되었습니다.

환경에 관한 관심을 이끌어낸 수업

정해진 교육과정을 운영하기에도 바쁜 1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유자학교와 관련된 수업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했지만, 유자학교에서 강조하는 유해물질 없는 교실 속 활동은 다양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교사가 유해물질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학생들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유해물질과 관련된 수업 활동 구상이 어려웠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환경에 큰 관심도 없고,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라는 실제적인 실천이나 방법을 잘 알지 못했던 아이들에서 조금이나마 환경에 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관심을 이끌어내고, 자신의 아이디어나 활동 결과물을 전교생에게 소개하다 보니 무척 좋아했습니다. 너무 순수해서 교사의 부족한 수업도 즐겁게 참여해주고, 자신의 실제 삶과 관련된 수업이라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실에서만 진행되는 활동이 아닌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이들이 만든 다양한 결과물을 지역 행사에 내보여주고 싶기도 합니다. 환경 교육은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이자 활동입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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