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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유자학교 활동 이야기 4] 유자학교에 물들어 가다 by 서울진관초

서울 진관초등학교 5학년 3반

우리 반 친구들은 우리 반을 ‘색연필반’이라고 불러요. 색연필반에는 개성 넘치는 남학생 10명과 여학생 13명이 함께 지내고 있어요.

3년째 유자학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고민하게 되었어요. 지구에 무해한 삶에 관심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소소하게 실천해오다 우연히 유자학교를 알게 되었지요. 학급에서 단편적으로 가르쳤던 내용을 유자학교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색연필반 친구들과 함께 나눈 유자학교 활동

올해에는 유해물질 탐정단, 플라스틱과 기후 위기, 옷과 미세플라스틱 세 가지 주제를 색연필반 친구들과 함께 나눴어요.

유해물질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 체감하기 어려운데,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학용품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플라스틱과 기후 위기를 배우면서 평소에 분리배출을 열심히 해도 플라스틱 자체가 분해되지 않는 물질이라 지구 한편에 쌓이고 있는 것을 보고는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여야겠다고 다짐도 했고요.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각자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플라스틱 줄이는 방법을 적고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더불어 만능비누도 조물조물 만들어보았어요. 매년 하는 활동인데 할 때마다 반죽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래도 비누 하나로 머리 감고, 세수하고, 샤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무심코 헌 옷 수거함에 내놓았던 옷들이 지구 반대편에 쌓여가고 있다는 사실은 저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쓰이는 줄 알았던 헌 옷이 돈을 받고 거래되고 있고, 쓸모없는 옷은 버려지는지 몰랐거든요. 물건을 쉽게 소비하는 현실을 돌아보고 꼭 필요한 것만 사야겠다고 아이들과 함께 다짐해보았어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1월에 개학하면 학년 알뜰시장을 열기로 했는데 기대됩니다.

노브랜드 트레이 캠페인 수상의 비법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유자학교에서 주최한 노브랜드 트레이 ‘노’ 캠페인에 참여한 것이겠지요. 우리 반 친구들이 최우수상인 유자상과 인기상을 받았거든요. 사실 유자학교에 참여한 3년 동안 우리 반 학생들이 공모전 상을 매년 받아와서 유자학교 관계자분들도 비법(?)이 뭐냐고 궁금해하셨어요.

비법은 미술에 열정적인 우리 반 친구들과 미술 재료인 마카 덕분인 것 같아요.:) 올해도 아이들은 편지와 그림에 진심을 담아 열심히 그렸어요. 아이들이 쓴 편지가 노브랜드에 잘 전달되어 불필요한 플라스틱 트레이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아요. 순수한 마음 때문이겠지요. 제가 특별히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지 않아도 유자학교에서 보내주신 워크북과 교육 자료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현실에 분노하고 각자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고 실천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유자학교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큰 관심과 흥미를 보였어요. 내년에도 어떤 캠페인으로 공모전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환경보호 실천, 유자 색으로 물들 교실

겨울방학 전날 학급에서 했던 2023년 활동을 칠판에 다 적어보고 한 해 마무리 글을 쓰는데 유자학교를 빠뜨렸지 뭐예요. 그랬더니 한 친구가 바로 유자학교를 외치더라고요. 학생들과 1년 동안 꾸준히 실천한 활동은 우유 팩 잘라서 분리해 배출하기였답니다. 매일 우유를 다 마시면 팩을 씻고 전날 말려놓은 팩을 자르는데 이제는 아이들에게 습관이 되었어요. 하지만 잘라놓은 우유 팩을 수거하는 곳에 다시 가져가는 것이 어려웠답니다. 이 문제는 학교 차원에서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모색해보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2학기 우리 반 남녀 회장이 모두 전교 임원으로 당선되었는데 둘 다 유자학교에서 영감을 받은 공약을 내주어서 감동하기도 했어요. 남자 회장은 환경보호 캠페인 활동을, 여자 회장은 학교 전체가 우유 팩 분리배출을 하자는 공약을 냈답니다. 아쉽게도 여자 회장이 낸 공약은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무산되었지만, 남자 회장이 추운 날 복도에서 캠페인 활동을 하는데 우리 반 다른 친구들도 함께해주었습니다.

유자학교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교과와 연계해 유자학교에서 다루는 다양한 주제를 아이들과 계속해서 나누고 싶어요. 학급 차원에서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거리를 학급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함께 실천하는 교실을 꾸준히 만들어갈게요. 전국의 많은 교실이 유자 색으로 물들어 가길 바랄게요. 유자학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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