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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유자학교 활동 이야기 6] 유자학교 활동으로 모두가 행복한 시간 by 서울양남초

서울 양남초등학교 5학년 1

우리 반은 사공반(사이좋고 공감해주는 다정한 우리 반)’이라는 슬로건 아래 남자 8, 여자 6, 14명의 학생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재건축 지역에 있는 소규모 학교로 서울에서 흔치 않은 작은 학교입니다. 그래서 학생 수가 적은 장점을 활용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생태환경부터, 예체능, AI 등 여러 가지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문이 달라졌어요  

유자학교 프로젝트에는 올해 처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023학년도 서울 양남초등학교 중점 교육은 경제 교육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저마다 특색 있는 학급살이를 준비하던 와중에 평소 제가 관심 있던 착한 소비를 경제 교육과 연결해서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유자학교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소비, 탄소발자국 등 여러 주제가 있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교육하기 모호한 부분도 있고 어떤 과목, 차시와 연결해서 어디까지 가르칠 것인지 고민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자신의 소비 습관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교실에서 급식을 합니다. 그전까지는 아이들도 저도 아무렇지 않게 음료, 디저트 용기를 그냥 비닐봉지에 한데 모아 버렸습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종류를 배우고 분리배출 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수업하고 나서 한 명씩 묻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거 어떻게 버려요?”->“이거 비닐에 버리면 돼요?”->“이거는 씻어서 플라스틱에 넣고, 뚜껑은 비닐에 넣으면 돼요?” 아이들의 질문이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사인 제가 먼저 분리해서 씻어서 버려라고 말했다면 달랐을 것 같습니다. 우리 반 특수교육 대상 아동들이 실수로 그전처럼 아무렇게나 한데 버렸을 때 자발적으로 나서서 대신 씻고 알려주지 않았을 테니까요. 얼마 전에는 후식으로 요구르트가 나왔는데 먼저 급식을 다 먹은 아이들이 열심히 비닐을 벗기다 비닐이 용기와 같은 재질이라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깨알같이 작은 문구를 발견하고서 엄청 기뻐하며 다른 아이들에게 소식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가 준 행복  

전교생을 대상으로 몇몇 반이 주도해 환경 장터를 열었습니다. 그때 우리 반 주제는 제로 웨이스트였고 대나무 칫솔, 고체치약, 수세미를 구매해 판매함과 동시에 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들어 판매하였습니다. 올해 4월 광진구의회에서 의회 교실 체험을 하고 나서 구의회에서 현수막을 만들어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생각해보니 그 현수막이 일회성으로 쓰이고 버려지는 것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관계자분께 달라고 하니 다른 현수막까지 흔쾌히 내어주셨습니다.

그 뒤 실과 시간 바느질 수업과 연계해 현수막을 잘라 장바구니를 만들었습니다. 최대한 단순하게 만드는 데도 완성되고 나니 아이들이 판매하기 아깝다며 안 팔리면 자기가 쓰겠다고 그러더라고요. 덕분에 환경 장터에서 장바구니를 판 아이는 팔려서, 안 팔린 아이는 자기가 쓰게 되어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5학년이 주도해 실과 시간 음식 만들기 수업과 연계해 먹자골목 프로젝트도 진행하였습니다. 건강한 간식을 만들어 다른 학년에 판매하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이 용기내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반이 판매한 컵 과일, 과일 칩, 과일 주스를 판매하며 개인 용기를 가져오면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다른 학생들이나 교직원분들도 참여하면서 쟁반이나 큰 통도 가져오고 아이들이 직접 담아 주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용기내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싶은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투명페트병 모으기 및 플라스틱 병뚜껑 모으기 캠페인도 진행하였습니다. 다른 학년, 학급 학생들이 집에서, 학교에서 사용한 페트병, 병뚜껑을 우리 반 복도에서 모았습니다. 근처 제로 웨이스트 샵 선택지에 병뚜껑을 가져다주고 병뚜껑이 어떻게 재탄생되는지 보고 오기도 하였습니다.  

살짝 힘에 부쳤지만 변화의 움직임 기대돼  

유자학교 교재와 제공된 수업량이 많아 제시된 차시 만으로 수업하기 힘들었습니다. 학교 자체 교육과정에 의해 각종 행사와 외부 강사 수업, 정규 교과과정까지 꽉 들어찬 시간 중에 여러 차시를 빼서 수업하려니 살짝 힘에 부쳤습니다. 그래서 실과나 국어 시간 등을 이용해 수업을 재구성해서 소화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현재 학교에는 공식적인 투명페트병 수거함이 없습니다. 2학기 투명페트병 수거 캠페인 때 사용한 임시 수거함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반에서 우유 팩을 씻어서 말린 다음 배출하는 것이 잘 정착되어 있지만, 그 우유 팩을 따로 수거해서 업체 등에 전달하는 과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년 생태환경 동아리 활동 등으로 투명페트병 수거함을 만들고 우유 팩을 근처 주민센터에 고정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건의하려고 합니다.

더 나아가 학부모 연수, 학생 캠프 등 교내 행사에서 종이컵, 작은 생수병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학교 구성원이 힘을 모아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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