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뽕짝이, 유자로운 소라반
하윤정 순천이수초등학교 5학년 1반

생태 도시 순천에 있는 순천이수초등학교는 생태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생태 교육 자원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해마다 환경 관련 교육 활동을 하고, 생태 체험학습을 하러 가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우리의 생활 모습이 변하고 있으며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인지하고 있고, 생활하면서도 기후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플라스틱이 환경에 좋지 않으니 줄여야 한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 유해성을 잘 인식하지 못 하는 학생들과 유해물질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겠다는 의도로 유자학교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주도성을 키우는 소라반 프로젝트 시작

‘OECD 교육 2030’에서는 미래 교육의 핵심 토대로 학생 주도성을 제시하며 학생주도성을 실현하기 위해 교사 중심 수업 패러다임을 학생 중심 수업 패러다임으로전환할 필요하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통찰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유자학교 프로젝트 내용 중 ‘유자학교 탐정단, 플라스틱과 기후 위기, 합성섬유 옷’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유자학교를 처음 소개하는데 유자 캐릭터에 매우 많은 관심을 보이며 우리도 우리 반만의 이름과 캐릭터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공모전을 열어 우리 반의 프로젝트 특성이 드러나는 이름과 캐릭터를 선정했습니다.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중 우리 주변에 나도 모르는 곳에서 유해물질이 놀랍게도(서프라이즈)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제안한 이름 ‘소라반’과 유해물질을 탐지하는 ‘누룽지’와 ‘뽕짝이’ 캐릭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플라스틱과 헤어질 결심!


유자학교 선생님들과의 특별수업에서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물건에 유해물질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플라스틱이 단순히 지구만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도 아프게 할 수 있어 플라스틱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에 매우 감사한 시간임을 느꼈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를 몸소 체험한 우리는 영상을 통해 플라스틱에 대한 지식을 알아보고, 만다라트 토의를 통해 플라스틱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활동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발산해 낸 뒤 실현 가능성을 따져 추려낸 후보들 가운데 장점, 미래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는 모둠별 PM-F 토의를 피그잼 보드를 활용해 선정했습니다.

NO 플라스틱 제안하기
주말에 가족과 함께 마트를 둘러보며 과자에 필요 없는 플라스틱 트레이가 들어있는 제품을 찾아 수업시간에 가지고 와서 모둠 친구들과 살펴보고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과자를 들고 오니 살펴보면서 먹어 보고 떨어뜨려 보기도 하며 공부가 아닌 놀이처럼 삶에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찾아내는 모습에 흐뭇했습니다.
캔바를 이용해 해당 제품 제과 회사에 제안하는 글(제안서)을 작성하고, AI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로 만화를 그려 완성도는 부족하지만 발표자료를 완성했습니다. 공청회 토의를 통해 유자학교 선생님들과 옆 반 친구들에게 이 자료에 대한 피드백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은 학생들은 받은 의견을 바탕으로 자료를 수정하는 의미 있는 경험도 했습니다. 학생들의 제안서를 모아 이마트 고객 게시판에 탑재하고, 해당 기업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실천해본 결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품 포장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우리들의 생각이 제안되고, 기업에 전달되고, 즉각적인 조치는 아니지만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앎으로 그치지 않고 초록, 노랑, 빨강 포스트잇 중 선택해
앞으로 자신의 실천 의지를 기록하고 나누는 시간까지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제품에서 문제를 찾아 반영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경험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각 대안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결정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배움과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초등학생인 우리가 과자를 사 먹으며 놀기만 하다 유자학교를 만나며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 우리가 제대로 알고 바꾸려고 노력해야 우리도 지구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배움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배움 계획을 함께 세우면서 배우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늘었으며 앞으로도 유자학교를 통해 길러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유자야 고마워!